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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내적 감정이 아니라, 정신의 방향성이다!

piafamily 2025. 3. 20. 18:59

사랑은 내적 감정이 아니라, 정신의 방향성이다!

 

사랑은 방향성(une orientation)이지 영혼의 상태(un état d'âme)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를 무시하게 되면 불행이 처음 당도 하였을 때부터 절망(désespoir)에 빠지게 된다.” 시몬느 베이유, 신의 사랑에 관한 자유로운 생각, Paris, PUF, p. 104.

 

시몬느 베이유

 

사랑은 방향성이지 영혼의 상태(내적인 상태)가 아니다라는 말은 사랑은 내적인 느낌이나 감정이 아니라, 진리(진실)과 선을 향한 정신의 방향성이다!”는 뜻이다. 이러한 시몬느 베이유의 생각은 고통이나 비극에 굴하지 않고 진리와 선을 지향했던 그녀 특유의 정신적 강직함을 잘 나타내어 주는 말이다. 모름지기 철학자라면 이 같은 정신적인 지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젊은 시절의 시몬느 베이유

플라토닉 러브, 성경의 복음적 사랑 등은 내적인 정서나 감정적 상태 보다는 정신적 신념이나 가치관에 자신의 삶의 중심을 두고 있는 사랑이다. 내가 느끼는 정서적인 느낌이나 내적인 감정과 무관하게 그것이 옳다거나’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정신적인 사랑이다. 이는 유교의 선비정신이 지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를 선과 올바름에 대한 지성적 통찰에 대한 의지의 동의라고 하였고, 이를 도덕적 사랑이라고 하였다. 성경의 복음서의 사랑은 최소한 이러한 도덕적 사랑을 전제할 때 실제로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도덕적인 사랑이 전제될 때, 비로서 왠만한 삶의 불행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도덕적 사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기에 그리스도의 수제자 였던 배드로도 그리스도가 붙잡혔을 때, 두려움으로 인해 자신은 그리스도를 알지 못한다고세 번씩이나 자기 스승을 부정하였던 것이다.

 

조금만 힘겨워도 포기하고,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돌아서고, 모든 것이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게다가 항상 자기 자신의 이익이나 이기주의와 결부되어 있는, 너무나 가볍고 피상적인 현대인들의 사랑의 개념에 경종을 울리는 여성 철학자의 금언인 것 같다.

직접 총을 들고 스페인 내전에 뛰어든 시몬 베이유

 

 

 

펌~ 블로그

이명곤의 철학교실

https://cafe.daum.net/expo-phi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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